동안과 액면가
나는 지금까지
나이많은 남자들의
넓은마음을 기대하며
최소7살..
많게는 10살이상차이나는 남자들과의
연애를 꿈꿔왔다.
실제로 나이많은남자들의 장점은
활발함을 빙자한
나의 강력한 감정표현을 받아줄수있고
또한 지랄같은 내 성격을 커버할수있었고
나의 변덕스러운 기분을
시간으로 이겨내는 남자가 많았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연애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현실ㅎㅎㅎㅎ
나이 많은사람에 대한 판타지는
지금도 역시 이어지고 있으며
만약 나이 진득한 중년과 연애를 하게 된다면
이런남자나...
아니면 이런남자나...
이런남자와 찐하게 해보고싶다.
멋진중년이라면
아저씨와 딸래미라는 느낌이 들어도
함부로 쑥덕거리지 못하겠지??
(원조만남처럼 보이려나 ㅋㅋㅋㅋ)
실제로 현실에서 내가 만났던
약 10살 이상의 남자들은
나이대비
매우 동안인 얼굴을 가졌으며
일반 사람들보다
더욱 마초적인 매력을 가진 남자가 많았었다.
또한 그런 남자들은 매우 진중하며
무게감이 있어서
지랄같은 성격을 가진 나도
매우 안정감을 느끼수 있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매력에 허우적 거리며
나이많은 남자에 대한 환상이 끊임없었는데..
물론
나이가 많지 않은 남자도
이해심이 많을수 있고
진중함을 가질수 있고
나름대로의 무게감을 지닐수 있다는것은 알고있다.
또 생각해보니
나이많은 남자라고 해도
마마보이도 있었고
깨작깨작 깐깐한 사람도 있었고
(이런남자는 진짜 여자없는 이유를 알았음)
어른스럽지 못하고
나이먹고 술주정이나 해대고
치명적인 약점은
나이가 많은데도
섹을 섹스럽게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는거..
그리고
본인이 잘하는줄 알고있다는거...
이러한 이유들로
어린남자랑도 연애가 힘들고
또래남자랑도 연애가 힘들고
나이많은 사람과의 연애도 힘들다.
나의 모양새도
살집있고
평범한 얼굴인데
남자의 외모를 보고 따지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생김새보다는
그사람의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외모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남자의 나이가 중요하냐
액면가가 중요하냐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나이는 적당한데
머리빠지고
얼굴 늙어보이고
생각도 고루해서
아저씨같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이는 많지만
머리숱 많고
얼굴도 동안이고
생각도 개방적인
어린오빠같은 사람도 있다.
아직까지도
가끔 길가다가
중후하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꽃중년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 돌아간다는거..
잘생긴젊은 남자에게는
눈이 안가는데
꽃중년에게 눈이 돌아가는 나에게
어느날
나름대로의 사건이 터짐...
강남가는 버스에 앉은 H양...
버스타는 사람들을 쭉~
스캔하고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남자가 뙇!! 타는 것이다.
듬직해보이고
나이는 나랑 비슷해보이고
분위기에서 진중함이 느껴지며
듬직한 몸에 비해서
옷도 깔끔하고 슬림하게 잘 입은 남자..
MCM가방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남자가 크로스로 맨 MCM가방까지
괜찮아보였다.
속으로 생각했다.
'저런남자라면 비슷한 나이 또래라도 충분히 만나겠는데??'
짧은 찰나에 수많은 생각을 하며
그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는데..
그남자가 지갑에서 버스카드를 꺼내서
버스카드 단말기에 대는순간
"학생입니다"
학생입니다
학생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멘붕이 왔다.
중고딩버스카드에서만
소리가 난다는
"학생입니다"가 들리는 것이다.
뭐야!!!
최대한 고딩이라고 쳐도
나랑
9살~10살 차이가 나는데...
난 저런 머리에 피도 안마른
고딩남자에게
혼자 수많은 상상을 했던것이다.
아....
저놈은
액면가가 몇살인것인지..
난 최소 30살쯤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순간 환상은 깨졌지만
다시
다른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싶어졌다.
아...
혹시 동생의 버스카드를 대신쓰는것일수도 있잖아..
버스값이 아까워서
중고딩 동생의 주민번호를 써서
버스카드를 쓰는것일수도 있어.....
헐킈!!!!!
이렇게 생각하니
MCM가방을 매고
듬직해보였던....
실제로 중고딩일지 모르는 그 남자가
찌질해 보이기 시작했다.
절약하는 남자는 좋지만..
저 정도는 용납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버스에서 그냥 한숨 잤다.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나이가 중요한 커트라인이 되는사람도 있고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것이다.
예전에 만났던
4살차이에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지만
부족한 머리숱과
20살은 더 들어보이는 액면가와
직업에 따른 보수적인 생각때문에
한번 만나는 시간동안에도
지옥같은 경험을 한적이 있었다.
또한
나이는 10살차이가 났었는데
자기관리가 철저히 되었던 남자는
본인의 나이보다 5살은 어려보였고
하는일이 보수적이기는했으나
생각이나 사상 자체가
꽉막히지 않은 남자를 만날때
너무 즐거웠던 기억도 있었다.
직접 이런 경험을 겪은 나에게
남자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아직까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게
남자의 나이인것 같다.
하지만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서로의 외모도 마음에 들어야 하고(이부분 간과할수 없는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생각과 사상도 통해야 하고
그러한 사상과 생각을 조리있게 서로 대화가 통해야 하고
서로의 씀씀이과 그릇이 맞아야 하고
서로 속궁합도 나쁘지 않아야지
사람간의 만남이 이루어 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사람과 마음이 통하는것과
서로 안맞는점은 커버해 줄 수 있기도하고
잘 맞는부분은 더욱 쿵짝 거리며
톱니바퀴를 잘 굴릴수 있는 연애가 좋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