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호빠로 돈 벌 수 있다고 하든??
출처:비스티보이즈
아빠가
내가 중학생일때
말씀하셨던 이야기가 있다.
"너 그렇게 지금부터 커피 먹다가는 진짜 성인되고 커피 마셔야 할때는 속쓰려서 커피 못마신다.."
체질상 그런건지 어쩐건진 모르겠지만..
난 지금도 위장이 약해서
속쓰리기 시작하면
술을 잘 안마시는편이니
술끊을 일은 없지만
커피부터 끊게된다.
아빠는 커피를 가지고 말씀하셨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듯하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치 않게 알게된
화류계...
고딩때는 술집도 못들어 가는데
나이트, 호빠, 노래방보도..
이런 아이템들은
내 눈과 귀와 상상력을 즐겁게 해주었던 아이템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
하루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혼자만의 시간과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바..
집에서 가까운 유흥가 근처의 커피숍을 찾아가게 되었다.
간도 크지..
고딩주제에
엄마화장품 가져다가
그 뽀송뽀송한 고딩피부에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어른으로 보여질것 같은
정장을 챙겨입고 갔었다.
고딩이 생각하는 20살은
정장을 입을것이고
고딩인 내가 정장을 입으면
20살로 보일것이라는 착각을 했었다.
지금생각하면
부끄럽고 오글거리는 과거일 뿐이고~
ㅋㅋㅋㅋㅋㅋ
내가 갔던 커피숍의 사장은
여자였다.
그 여자사장은
나를 보고 이야기 했다.
"밤 10시 넘으면 미성년자한테도 커피 안파는데..오늘만 봐주는거야~"
밤 11시가 넘은 시점에서
정장을 입고
화장을 하고
커피숍에 온 나를
미성년으로 알아본 그 여자사장이
대단해보였다.
20대 후반의 외모와 몸매를 가진
커피숍 여자사장은
사실 40대 초반의 나이였고
20살때부터 술집에서 일을하며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 여자사장을 봤을 당시에
아가씨가 20명정도 있는 주점과
내가 갔었던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었다.
본인이 그렇게 살아온 인생을 후회한다면서
돈이 아무리 부족해도
화류계에서 일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 커피숍에는 미성년자는 잘 오지 않아서 그랬는지
꽤나 오랜만에 만난 미성년자인 내가 반가워서 인지
나쁜길로 빠지지 않게 도와주고 싶었나보다.
간간히 나에게 용돈이 있냐고 물어봐줬고
가끔 손님없는 낮시간에 놀러오라고 하고서는
커피숍 봐준다는 명목으로 10만원, 20만원씩 쥐어주기도 했다.
지금은 누구에게도 신세지는걸 싫어하기에
같은 상황이 오면 받지 않았겠지만
그 당시에는
사장언니가 나를 예뻐하니
충분히 줄수도 있다는
건방진 생각을 하고
그다지 고마워하지도 않았었다.
유흥가에 있는 커피숍이다 보니
24시간 열려있었고
간단한 식사도 함께 팔았다.
다음날 학교를 안가는 주말에는
가끔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 늦는다고 거짓말을 하고
커피숍에서 새벽까지 놀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저녁 7~8시만 되면
스믈스믈 출근준비하러 나오는
노래방 보도
호스트
호스티스들과 자주 마주치게 되었다.
그당시
고딩 H는
호스티스들이 출근하기전
미용실에서 머리감고 머리 셋팅하는 모습이
꽤나 있어보였던것 같다.
철없고
겉멋들고
사장언니덕분에 풍족한 용돈을 쥐고있던 나는
학교끝나고
미용실가서 머리 세팅하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네일케어까지 받고 다녔다.
고딩 나부랭이주제에 ㅋㅋㅋㅋㅋ
심지어 그런 모습 조차 사장언니 눈에는 귀여워 보였는지
본인이 다니는 미용실에 나를 소개시켜주기도 했고
본인이 네일케어 받으러 가는 날에
나를 불러서 패디큐어를 받게 해줬고
한달에 한두번씩은
마사지샵도 데리고 가기도 했다.
그런 생활중에
학교생활에 관심이 갈리가 만무했다.
점점 학교에서는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랬고
사장언니와 수다떠는
주말이 기다려 지기만 했다.
학교생활에 재미가 없으니
학교친구들도 모두 시시해 보였고
같은 또래의
교복입은 고등학생 남자들도
시시해 보였다.
그 커피숍에가서
밤에만 앉아있어도
사장언니와 친한
잘생긴 남자애들과 커피마시며 수다떨 수 있는데
뭐하러
용돈받아 생활하는 고딩남자를 만나야 되나 싶었다.
내가 점점 호스트애들과 친해지니까
사장언니가 말했다.
"저 애들이랑 노는건 말리지 않을께..미련 가지지 말고 놀기만해..
어차피 쟤네는 너 성인될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 애들이야.."
그 당시에 엄청난 충격이었다.
차라리
'저 애들은 여자를 쉽게 생각하니까 저애들이랑 놀지마!!'
라고 했다면
난 그 말에 충격받지는 않았겠지.
당연한 말이니까...
그런데
내가 성인이 될때까지 못 기다려줄 남자라는 것이
너무 현실성있게 다가와서 충격이었다.
어차피 길게 만나지 않을꺼면
놀자..
지금 나에게는
사장언니같은 보호자(?)도 있으니까
지금 놀자..
이런 기회는 절대 다시 오지 않을꺼야..
공부할 때 기회를 잡았다면
동생처럼
선생님소리는 들으며 살 수 있었을 것 같다.
나는 공부의 기회대신
내 호기심을 풀어줄 기회를 잡았다.
사장언니네 커피숍에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맥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 중에
단골들은 거의 매일매일 커피숍으로 출근도장 찍고
본인들의 가게에 출근을 했다.
자주보는 사람들과는 친해지는것은 당연지사...
호스트바에 다니는 남자애들과 친해지니
그 업계에서 쓰는 은어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선수 : 보통 호스트들을 선수라고 부른다.
마이킹 : 가게에서 선불금처럼 빌려주는 돈을 말한다. 마이킹을 못갚아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많음.
사이즈 : 선수들의 외모를 지칭한다. 잘생긴 얼굴을 두고 '사이즈 좀 나온다'라고 표현함.
초이스 : 가게에 가서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고르는 것을 초이스라고 한다.
에이스 : 가게에서 잘나가는 사람을 지칭한다.
공사 : 선수들이 손님을 상대로 돈, 차, 집 등을 뜯어내는 작업을 공사라고 지칭한다.
이보다 더 많은 전문용어가 있지만
생략한다ㅋㅋㅋ
은어를 알아들으니
그들과 대화도 쉽게 섞이게 되고
더 빨리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미성년자인건
사장언니만 알고 있었고
내 나이를 21살로 소개하기까지 했다.
18살때
21살이라고 한게 먹히다니..
나 노안이었나??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들에게
손님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들은
나를 편하게 생각했던것 같다.
그들과 친해지는건 쉬웠다
그들이 쉬는날
같이 당구장 가주고
해장국도 같이 먹어주고..
물론
돈은
그들이 냈다 ㅋㅋㅋ
당구장에 가면
같이 짜장면 시켜먹으면서
후식으로는
다방언니 불러서
다방아가씨가 타주는
프림 둘, 설탕 둘 커피를
말끔하게 먹어주면 된다.
그 당시에 쳤던
사구실력 덕에
아직까지도
남자들과 어울리기
참~~~쉽다 ㅋㅋㅋㅋㅋㅋㅋ
발렌타인데이가 지난 주말에는
친구와 함께
그들이 살고있는 숙소를 쭈~~욱 돌면서
초콜렛 수거해다가
먹으면 된다.
로또가 막 나왔을 시점이기에
로또번호 찍을때는
같이 옆에서 숫자 골라주면 되었었고..
컨디션 하나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전날 술 많이 마셨다는애 있으면
꽤나 생각해주는척 하면서
주면된다.
화상채팅이 유행하던 그 시기에
유흥가쪽 피씨방만 가도
호스트애들이
쪼로록 앉아서
화상채팅하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했다.
심지어 화상채팅으로 여자손님을 불러오기도 했다
가끔 술취한 여자손님이
호스트 손에 끼워준 여자반지 뺏어서
내가 끼고 다니기도 했다.
어차피 공짜인데 뭐~
몸매가 착하고
얼굴은 더 착한
그런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홍일점으로
남자들을 우르르 데리고 다니니
유명인 아닌 유명인이 되어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끊임없이
나와 놀고싶어하는
호스트애들이 많아졌던건
한가지 이유였던 것같다.
나는 그렇게 놀면서
그 누구와도 잠자리를 하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원하지 않았던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고
남자들의 호기심을 완벽하게 자극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남자들과 어울리다보니
나라고 왜
한번 사귀어볼까~ 하는 생각이 없었겠는가..
슬슬 친해진 호스트들 중에
한명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호스트들은 초이스 받기 위해서
본인을 잘 어필할 수 있는
별명이나 멋있는 가명을 쓴다.
보통은 가명을 많이 쓰기 때문에
실명을 가명인척 하면서 쓰는 사람도 많다.
잘생긴 남자들 중에
내눈에 들어왔던 호스트는
'사이즈'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였다.
출처:네이버
키도 매우크고
몸매가 슬림해서
어떤옷도 다 시원스럽게 소화해냈고
허세끼는 없지만
김흥수 닮은 외모로
본인이 잘생긴건 알고있는
그런남자였다.
'사이즈'의 치명적인 매력은
다른사람 대할때는
잘 웃지 않지만
나와는 웃으면서 이야기를 잘한다는 점이었다.
가게에서도
둘도없는 싸가지로
여자손님들의 자존심긁는게 매력이라고 하는
그런 선수였는데..
나는 손님도 아니니
처음부터 무장해제한 모습을 보였던것 같다.
당돌하게도
나한테 들이대는 남자들을 다 밀어내고
난 그 남자에게
만나보자고 이야기 했다.
'사이즈'를 따르던 동생선수들은
나에게 형수님 존칭을 날려주었고
나는
형수님 소리 들으려고
'사이즈'에게 만나보자고 이야기 한것이 아니니
별로 신경쓰지 않는척 했....지만 ㅋㅋㅋ
사실 뭔가 존중받는 느낌이라는 생각에
기분은 좋았다 ㅋㅋ
사장언니는
내가 '사이즈'와 사귄다고 이야기 하자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를 했다.
"절대 니가 돈쓰지 마!!"
오키도키
걱정마셈ㅋㅋㅋㅋ
'사이즈'는 나한테 한가지를 약속하자고 했다.
본인의 하는일이 여자랑 술마셔 주는 것이니
술은 마시겠지만
절대 2차를 안나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도
이제까지 했던것 처럼
다른 선수들이랑
밥먹거나, 술마시거나, 당구치러 가거나, 다른숙소에 놀러가는 것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2차를 나가는지 안나가는지
술마시면서 물고 빨고를 하는지
내가 어찌확인할껀가 ㅋㅋㅋㅋ
우습게도
그때는
그의 말이 꽤나 진실성 있다고 느껴졌었다.
이른 나이긴 하지만
좀 사귀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
잠자리를 하게되었고
매번 손님들과 잠자리를 하던
'사이즈'는 꽤 만족했던것 같았다.
아무래도 손님이 아닌 여자이기에
정신적인 만족도가 높았던것 아닐까??
그가 쉬는날
우연치 않게
그의 어머니와 함께 밥을 먹기도 했었다.
'사이즈'는
어머니께는 대학생활하기 위해 나와서 산다고 이야기 하고
돈을 일찍 벌고싶어서
화류계쪽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던 케이스 였다.
어머니가 등록해 주셨던
대학 등록금은
호스트로 일하는데 필요한 의류와 아이템 구입을 위해
휴학하고 몽땅 뻬돌린 상태였다.
미친거지 ㅋㅋㅋㅋ
근데 그때는 뭣도 모르고
걍 좋다고 했으니 ㅋㅋㅋ
어린나이에
잘생긴 남자가
(어떤면을 보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좋다고 해주니
콧대가 하늘을 찔렀나보다.
'사이즈'가 나름대로 나를 잘 챙겨주고 있는 와중에
또 다른 남자가 자꾸 눈에 밟히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남자는
얼굴이 그리 잘생기지 않았다.
몸매도 '사이즈'만큼 옷빨이 잘 사는편도 아니었다.
그런데
다른남자는
뭔가
여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면서도
야성미가 느껴지는
상처받은 짐승남이었다.
덩치가 좋은편도 아니었지만
딱보면
"상남자"라는 느낌이 드는 남자였다.
이미 내가
'사이즈'와 만나는 것을
사람들이 어느정도 알고있었지만
이 "상남자"는
그런것과는 상관없이
자꾸
보호본능 일으키며
나에게 페로몬을 발사했다.
조금은 다른 이미지의
"상남자"와 수다떠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사이즈'와는 이야기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사이즈'의 전화는 안받고
"상남자"와 만나서 놀다가
집에 가기 위해서
커피숍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물론 "상남자"가 함께 택시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
우리앞에 택시가 섰고
그 안에서
매우 익숙한 얼굴을 가진
'사이즈'가 내렸다.
뭐 빼도박도 못하게
양다리의 현장을 걸린것이다.
'사이즈'는 상처받은 표정으로
나를 흘겨보며 지나갔고
나를 형수님이라고 부르던
'사이즈'의 동생들이 함께 택시에서 내리며
"그러는거 아니다"라고 말하며
나에게 독설을 뿜고 갔다.
그래..
맞아..
연애에도 상도덕이 있는데
같은 바닥안에서
자기보다 못해보이는 선수를 만나는
내가 잘못된거지.
그날은 일단 집으로 가고
다음날 나는 '사이즈'네 가게 앞으로 향했다.
끝낼때 끝내더라도
미안하다는 사과는 꼭 하고싶었다.
출근시간이 가까워오자
택시에서
'사이즈'의 동생들이 내렸다.
나를 보더니
원망섞인 목소리로
소리를 쳤다.
'사이즈'가 나때문에 끙끙 앓고 있다고..
그래서 오늘 출근도 못했다고..
혼자 숙소에서 쉬고있으니 숙소로 가보라고..
정말..그러는거 아니라고..
읭??
뭔소리야..
당장 택시를 잡아타고
혼란스러운 상태로
'사이즈'네 숙소로 향했다.
선수들이 빠진 숙소는
엄청나게 조용하다.
번호키를 누르고
숙소에 들어갔다.
거실에는 불이 켜져있었고
'사이즈'가 누워있는 방에만 불이 꺼져있었다.
내 구두소리에
이미 나 인것을 느끼고 있던 '사이즈'는
방 불을 켜도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나는 옆으로 가서
나를 바라보지도 않는
'사이즈'의 뒷통수에다가 대고
미안하다고 이야기 했다.
내 사과에도 잔뜩 화가나서
달리 반응이 없던 그의 모습을 보니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왜??
나같은 고딩 나부랭이 때문에 누워있는거지??
넌 맨날 화려한 언니들이랑 술먹는데
내가 뭐라고 넌 여기 머리싸매고 누워있는건데??
나 아닌 다른사람에게 보여주는
한계없는 싸가지 덕분에
니가 더 돋보였던건데
내 앞에서 이렇게 약해지는 모습 보니까
어처구니가 없구나.
내가 미성년자라고 하면 넌 어떤반응일까??
내가 미성년자라는 사실도 넌 받아들이지 못하겠지??
나도 몰랐던
나만의 싸가지에 독기가 올랐다.
2~3번 미안하다고 하다가
내가 미안해야하는 이유가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미안하다는 말까지 해가면서
잡아야 하는 남자였으면
내가 다른남자에 눈돌아가지도 않았겠지...
그 길로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다음날
학교 끝난후에
통신사대리점으로 가서
내 전화번호를 바꾸어버렸다.
그쪽에서 연락오는 모든사람과
인연을 더이상 이어가고싶지 않아졌다.
시시해졌다는 말이
더 내 마음을 표현하는 정확한 방법인것 같았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위험할수 있는
여러가지의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
여자사장이
내가 고등학생인걸 알면서도
한번 호스티스로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을수도 있고
철없던 그때의 나는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렸을지 모르겠다.
미성년자인걸 알았다면
주변 유흥업소의
나쁜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해볼 심산으로
사장언니에게
돈을 쥐어주고
내가 팔릴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는것 아닌가??
어떠한 신상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모르는
남자들이 득시글 거리는
남자들만 사는 숙소에
고딩 여자애가
왔다갔다 하면서 논다는것 자체도 위험하고
그들이 단체로 나에게
나쁜짓을 했다면
내가 반항하는데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사장언니가 나름대로 성인이라고 소개시켜줬다고 하더라도
혹시나
내가 그런사람들과 어울린다는 사실이
학교에서 알게되었다면
부모님 호출이다 뭐다
문제아로 낙인 찍혔겠지..
그리고
그 당시에는 화려해 보였던
호스티스나
호스트들의 생활은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구렸다.
아무리
에이스고 사이즈고 나발이고
강남, 압구정 쪽이 아니면
생활이 구리다.
단체생활하는 숙소는
아무리 넓다고 해도
40평을 넘지 못했고
식사나 청소를 담당해주는
아주머니가 계시면
그나마 깔끔한 숙소지만
그 아주머니들의 월급을 감당해줄만큼
마음 넓은 업소는 많이 없다.
호스트나 호스티스들 본인들이
청소하기 귀찮으니
본인들의 돈을 모아서
아주머니를 구하곤했다.
그리고 화류계에 생활하는 애들은
대부분
겉멋이 들었다.
처음에 들어오계된 계기는
참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두달 생활하다보면
본인의 품위유지비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나간다.
여자는 물론이고
남자도 매일매일 미용실가서 셋팅하고 출근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고
구두, 벨트, 정장 등등
못해도
동대문에서
이미테이션 정도는 사서
가지고 다녀야
깔끔한 분위기에 초이스 한번 더 받는다.
마이킹 있는 애들은 말할 것도 없고
호빠를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돈을 만지지 못한다.
그 당시
한 테이블 뛰면
10만원정도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중 밥사먹고
속쓰리면 약사먹고
남들 다 하는 쇼핑 좀 하고
가끔 초이스 못받으면
공치는 날도 있고
그래서 사실 쓸거 다 쓰고
하루 일한 테이블비 중에
절반인 5만원씩만 저축해도
호빠계의 저축왕이다.
그만큼
순간의 반짝임에 눈이 멀어
버는 돈인지
버리는 돈인지
땅에 박는 돈인지
모으는 돈인지
스스로가 판단이 흐려지는 것이다.
또한
테이블 뛰면서 착실하게 돈버는것 보다
어설프게
여자 등쳐먹을라고 공사치다가
괜히 잘못되서
가게에서 욕먹고 마이킹 낀채로
다른지역의 가게로 쫒겨나(팔려가)기도 한다.
그리고 10년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나이먹은 남자들보다
정말
철없는 어린아이들이
이런쪽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된다.
화류계는 섬광탄이다.
터지는 순간에는
아무것도 안보이고 눈이 멀어서 밝아보이는데
섬광탄의 효력이 끝나고 나면
눈앞에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잘생긴 애들도
호빠에 처음 발을 들여놓으면
일반인의 촌티를 벗어내는 작업부터 한다.
이것을 아까노끼라고 한다.
이런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본인 스스로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정신 단디 챙기고
빡세게 일해서
돈 바짝 모아서 손털고 나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0.1%라고 확신한다.
호빠로 돈을 잘버는 사람은
그 흥에 겨워서
계속 일하게 되고
호빠로 돈을 못버는 사람도
현재 젖어있는
본인의 마인드나 화려해 보이는
눈속임 때문에
쉽게 털고 나오지 못한다.
화류계나 유흥계 문화를 몰라도 될 나이때에
너무 일찍 유흥문화를 접하고
충분히 재미있게 놀았고
얻은 것, 잃은 것 없이
손 털고 나왔다고 생각한다.
아빠의 말씀대로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듯 하다.
너무 일찍 접한 유흥계에 대한 부작용은
지금은 그런 유흥 문화에 대해서
매력을 못느낀다는 것이다.
나이트, 호빠, 클럽..
이런데 보다는
지인들끼리 마시는 술이 더 맛있고 재미있더라..
그런데도 불구하고
20살 넘어서
아니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내 돈주고 간
호빠 이야기는
다음편에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