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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한 무언가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남자..





내가 아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남자는

진~~짜 나쁜놈이다.





직업은 고장난 닝겐 고쳐주는 일을 하고

키가 175cm로 난쟁이 만한게 최고의 단점이라










아쉽게도 김영광 같은 기럭지와 핏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른자세와 딱 벌어진 어깨덕분에

본인의 키가 작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있는 남자다.








생긴건 불필요하게 잘생겨서

환자 진료볼때 여자환자의 눈을 

5초이상 쳐다보지 말라고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못할정도로 잘생기긴 했다.









쪼~~~오끔 오바하면...

닮은 연예인으로는


출처 : 네이버







시발..깜딱이야..



눈코입 뜯어보면 다르긴 하겠지만..

제일 닮은 사진이네 ㅋㅋㅋㅋ





나쁜남자는..


일단 자기관리가 안된다.


할 줄 아는건 사람고치는거 밖에 없다.


돈도 모르고 경제관념도 없다.


아끼는것도 없어서 차 뽑은지 하루만에 범퍼 갈아오는 놈이다.


여자한테 선물하는거 밥사는거 졸라리 싫어한다.


돈쓰는걸 싫어하는거보다 돈쓰러 밖에 나가는걸 귀찮아 한다.


주변에서 잘생겼다고 말하는걸 귀찮아한다.


뭐하러 당연한 이야기를 자꾸 하냐고 한다.


윗사람들이 항상 본인을 이뻐했기에 병원에서도 무서울게 없다.


여행은 짐싸기 귀찮아서 안다니고


옷입는걸 귀찮아해서 양말도 짝짝이로 신고 다니기도한다.


저 얼굴을 가지고도 외적으로 꾸미는걸 싫어한다.


여자 만나면 일단 자고보는 놈이고


여자는 무조건 말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인말에 토다는 여자를 싫어한다.





그래서 나같은 여자를 엄청 싫어한다.



나 역시 이 나쁜남자를 30년 넘게 보면서

잘생긴 남자에 대한 환상도 없고

의사라는 직업이 저렇게 여자 속 뒤집는 존재라면

난 의사는 안만나겠다고 다짐하며 살아왔다.






한 마디로

저 잘생기고 직업이 의사인 남자는

난 줘도 안가질꺼다..




자의든 타의든 안가지거나 못가진다.

내가 아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남자는

내 동생이다.







나 또는 우리 부모님보다는

나 또는 우리 부모님의 주변에서

항상 안타깝다는듯이 말한다.


"아니..이런 의사 아들(동생)을 두고서는 왜 며느리(올케)욕심이 없어??"




우리 엄빠는

그저 사람좋은척 허허~ 웃지만..



나는 말한다..





"욕심이 없긴 왜 없어..

단지 기준이 다를 뿐이야.."







우리집은 

아빠쪽이 대대손손 의사집안이 아니라서..

(라고 쓰고.. 생활력이 약하다 말한다)

돈이 많은 집도 아니고..

(돈은 동생이 알아서 벌꺼고..)

엄빠도 다행히 돈 보다는 명예를 중요시 하기에

(라고 쓰고..너무 잘사는 여자는 부담스러워 하는)


우리집안으로 시집올 여자에게 

금전적인 요구는 적다.






단.........

한여름에도 짝짝이 양말에 샌달을 신고 뛰어다니는

저...저....저!!!!!! 천둥 벌거숭이 같은 놈이




빤스를 뒤집어 벗어두면 조용히 치워주는..


빵구난 양말을 신으면 조용히 새양말을 가져다 주는..


맨날 신호위반 딱지에 가산금 까지 붙은 고지서가 나오면

조용히 벌금을 대신 내주는..


고기가 없으면 반찬투정은 안하지만 

밥상머리에 앉지 않는 저놈에게

매번 고기반찬을 차려주는..


가끔 핸드폰을 다른데다가 두고오면 

조용히 핸드폰을 찾아다주는..


선물을 안해주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사랑을 느낄수 있는..




그런 여자가 나타나면

엄빠와 나는 언제든 결혼하라고 등떠밀 자신은 있었다.

그게...

나쁘지만 잘생긴 돈은 안쓰지만 의사인...

내 동생의 짝꿍으로 될 사람의 우리집안 기준 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남자는..

나한테 꼼짝을 못한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책읽어줄때가 제일 평온했다는..

학교다니면서 항상 1등만 하다가 2등하고 집에 온날은

조용하게 울던..

그렇게 공부 잘하던 동생에게

엄빠는 당연히 해달라는걸 다 해주는 엄빠였다.



그러다보니 싸가지 없는 학창시절을 보내던

동생은..


한번의 말 실수에

나한테 뒤지게 맞았던 적이 있었다.

무려 고등학교 3학년때..






피지컬로는 나를 이기고도 남았지만..

동생은 울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항상 그렇다던가...

가해자인 나는 기억이 안나지만..

피해자인 동생이 말한다.



"그때...하나도 아프진 않았지만..너무 무서워서 대들수가 없었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남자는

나에게는 한없이 어리고 나약하고

아기같은 동생이다.







직업적으로 경제적으로

언제든지 나를 무시할 수 있는 동생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에 대한 애정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내가 더 부담스러울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은 나쁜년이라서 ㅋㅋㅋㅋ

동생의 애정이 항상 싫지만은 않다.





"나한테 100만원씩 용돈주는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따~"

라고 멘트를 날리면..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할때

동생은 100만원이 든 봉투를 내게 건낸다 ㅋㅋㅋㅋㅋㅋㅋ



자주쓸만 한 스킬은 못되지만..

그래도 분기별로 한번씩 받는 이 패턴이...


아이 져아♡





그러던 어느날...

내가 아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남자가

여자를 소개시키고 싶어 한다..


나에게....





진심으로 설레이는 마음을 부여잡고..

일식집을 예약하고

나쁜남자의 여자에게 줄 선물을 사고

회사에는 휴가를 내고...





나는 그렇게 나쁜남자의 짝꿍

맞이할 준비를 했다.







나쁜남자의 짝꿍

집안대대로 땅부자 + 의사집안에

유일하게 이번대에 의사가 끊긴

얼굴도 예쁘고 쭈쭈빵빵한

직업은 병원장 딸

나쁜남자가 부족한 부분인 인사성도 매우 밝은

처음 얼굴을 보는데도 낮설지가 않은

활발하고 밝은 에너지를 뿜뿜하는

하지만 절대 예의에 어긋나는 단어선택을 하지 않는


아주아주 마음에 드는 아이였다.






집안어른이 아닌

그저 남자친구의 누나를 만나러 오는데도

전복에 인삼에 사과박스 배박스에

(누가보면 이바지 음식인줄 알거쏘 ㅋㅋㅋ)


더이상 남는 손이 없을정도로

음식을 바리바리 싸 왔고..


쓰잘데 없이 인사성 밝고 손이 커서

남들에게 퍼주는거 좋아하는

내 스타일에 딱 맞는 그런행동을 처음부터 하니...


마음에 안들수가 있나...







그리고 왠지 저렇게 해올것 같아서

엄빠의 옆구리를 찔러..


'명절이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세벳돈 봉투를 준비하소'




해서 받아(갈취해)간 봉투도 내가 대신 건내 주기도 했다.






만나본 결과..

동생의 짝꿍은...

꼭 내 동생이 아니어도 

의사랑 결혼할 팔자라는것이

딱 눈에 들어왔다.




근데...왜때문에..

저렇게 어렵고 힘든애랑 연애를 하냐고 물었더니..


다 안단다...

그래도 좋단다..

아무것도 걱정 안해도 된단다..

(병원장인) 아빠한테 이야기만 하면

집, 차, 병원, 건물 다 해주신다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진행중인것도 있으니

아무걱정 하지 말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 해도 좋다고 한다.






나쁜데다 고상하기까지 한 나쁜남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나는 팔려가는게 아니라고...'




그랬더니 동생의 짝꿍이 

난처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구고 말한다.


'죄송합니다'






마음이 짠했다.





둘이 서로 좋아하는것은 분명하나

서로 가진것들이 다른것도 분명하다.

동생이 가지지 못한것을 짝꿍이 가졌다.

짝꿍이 가지지 못한것을 동생이 가졌다.

내가 봤을때는 최고의 궁합 같았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를 채워주는 과정에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베풀고 싶은 마음이

왜 미안한 마음이 되어야 하지??

동생의 짝꿍이 안쓰러웠다.







나는 저노무시키 말은 신경쓰지말라며

분위기를 환기시켰지만

나쁜남자의 뒤끝은 좀 오래가는것 같았다.







남이 베풀면 나는 당연히 받고

나 또한 베풀만한 상황이 되었을때

아낌없이 베풀자...라는 마인드지만..





나쁜남자는

서로 안주고 안받자의 마인드인지라...

그걸 어떻게 뜯어고치겠는가...


예부터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했다.







동생 짝꿍과의 설레이는 첫 만남을 하고..

집으로 왔다..





그런데 30분 후..

나쁜남자가 집에 들어왔다.





"여자친구는 어쩌고 집으로와??"




"응 호텔 잡아놔서 거기서 자고간다니까 내일 아침에 데릴러가면 돼.."






허어.....

일부러 타지에 온 사람을 혼자 자라고 냅둔다고??





욕을 한바가지 해주었지만..

나쁜남자는 여자친구의 평가만 궁금해 했다.

뭐..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니까...







나는 솔직한 마음을 동생에게 이야기 해줬고..

동생이 심기 불편해 하는마음이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말해줬다.

사람은 많이 받아보기도 해봐야지

또 많이 베풀수도 있는거라고...






아직도

나쁜남자는 대쪽같은 자존심으로

연애를 하고있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나는

또 다른 다짐을 하게 되었다.





누가 되었던...

동생이랑 결혼하게 되는 짝꿍은...

내가 잘 해줘야겠다.





으휴~

나쁜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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