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T한 놀이

데이트어플에서 남자 만나봤어??

좋은남자라고 생각했던

손현주를 닮은 그는..


나의 이해의 폭을 당연하게 생각하더니

결국은 주제를 모르고 널뛰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휴지통에 쳐박아두는 추억이 되었다.





뭐 남자가 다 거기서 거기지뭐..






한동안 바쁜 일상을 지내다가..

조금 여유가 생기니

다시 남자가 고프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남자사냥할 곳을 찾아다니다가

데이트어플을 시작하게되었다.



[출처 : 구글]





데이트어플을 하는 여자들이

제일 걱정하는부분은


첫번째..남자가 따먹을 생각만 하고 나오는게 아닌가..

두번째..남자가 따먹을 생각만 하고 나오는게 아닌가..

세번째..남자가 따먹을 생각만 하고 나오는게 아닌가..


이 부분이라는 이야기는

뭐 수도없이 많이 들었고..





거기다가 쓰레기를 조금 더 보태자면


★★★유부남이 나를 따먹을 생각만 하고 나오는게 아닌가★★★


라는 파국으로 치닫게된다.





뭐..그런거야..
눈에 보이는 경제적인 상황들 때문에
니네가 눈멀어서 그런거고..


나 H야..
따먹힐 걱정하면서
데이트 어플을 왜해 ㅋㅋㅋㅋㅋ

적당히 먹을만 한거 있음 골라먹을 생각하고
다들 데이트 어플 하는거 아냐??





놀이터를 보다보면 내가 남자볼때 기준을 세우는
몇몇가지가 눈에 띈다.




나이차이가 좀 나야하고
돈도 좀 있어야 하고
와꾸는 별로 훌륭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보다 잃을것도 많았으면 좋겠고





데이트어플 하다보니
그럴듯하게 생긴놈들은 콧대가 높더라~
근데 그럴듯하게 생겼으면서
왜 데이트 어플하는지 모르겠다만 ㅎㅎ


오히려 와꾸 좀 떨어지는
진국인 남자들이 몇 보인다.


뚱뚱하거나
키가작거나
못생기거나




키작은건 좀 그렇지만
뚱뚱하고 못생김에 있어서
이해의 폭이 넓은 나로서는
여기가 낙원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남자들과 연락을 하면서
이런저런 코스프레도 많이 해보고
뭔가 본인 스스로 설설기는 남자한테는
썅년짓도 좀 하고..



그러다보니 걸러내는 요령도 생겼다.




좋은차로 어필하는 놈
얼굴로 어필하는 놈
대기업부심 있는놈
연락시작하자마자 사진보내달라는 놈
새벽에 연락하고 싶어하는 놈
가까이 있는 사람만 원하는 놈
무조건 만나자고 말하는 놈




이런애들은 닥치고 차단이다..
그리고 유료결제 하기전에 몇군데 가입해서 둘러보는데도
저런 놈들은 ㅋㅋㅋㅋㅋㅋ
데이트어플이란 어플은 전부다 가입되어있는 놈이 태반이었다.



그리고 그럴듯해보이는 놈들도
대화실력이 고자라서
몇마디 하고나면 
차단하고싶은 욕구가 미친듯이 올라올 정도로
대화가 재미없는 애들도 많다.






나는 몇명의 남자와 어플에서 벗어나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다가
드디어 그 중 한명을 만나게 되었다.




워후~

뭐야...이거 데이트어플이 아니라

소개팅 어플이네...

소개팅(별로 해보지 않았지만) 하는 느낌이랑

비슷한 설레임이야~






물론...





차도 후지고 생긴것도 별로인것 같아서

혹시나 진국일까 하는 마음으로 나갔다.





대화는 뭐 그럭저럭 괜찮은데..

i40가지고 차부심을 부릴줄이야..

온몸에 소름이 돋는 와중에..




"저는 속궁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사람인데..

H씨랑은 지금 당장 맞춰봐야겠어요..가실래요??"



가실래요?


가실래요??



가실래요오??




염병빨고 자빠졌다.


내가 니꺼 한번 빨고나면 

니놈이 또 자빠질게 뻔하지만..






개똥머리없는 매너에..

빠이빠이하고....




뒤돌아서 오는길에 당장

어플에 들어가서 차단을 시켜버렸다.






한번의 경험이 개 쓰레기같은 경험이다보니

그 이후에는

그냥 썅년 코스프레 하는게 마음이 편하더라.









그러던 중...


세상에..

어플에서 증명사진만 덜렁한장 올려둔 남자를 보았다.




심지어 꼬시려는 정성들인 메시지도 없이

본인 핸드폰 번호만 덜렁 보냈더라.


싸가뤼없는 쉬키...







연락하는것에 자존심세우지 않는

나님은

바로 연락을 해봤다.






하는일을 물어보니..

당구장에서 일을 한단다.





썅년코스프레를 하고


"나이도 있으신데 당구장에서 일하시는걸 보니

본인이 건물주 이신가봐요??"



라는 내 대답에


그는 짧게


"네..제껀데요.." 라는 대답을 했다.







오예~

유레카~

신난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하였다.





우리 부모님은 안타깝게도

건물주까지는 아니지만

대기업 월급쟁이 보다 많은 돈을

월세로 받고 계시기에

월세받고 사는 삶이

얼마나 꿀같은 삶을 사는건지 잘 알고있다.






그래서 나는 당장 말했다.



"그래요?? 이번주 주말에 시간 어때요??"




그는 대답했다.



"당구장 잠깐 닫아놓고 갈게요. 몇시에요?"









나보다 나이가 4살 위이고

생긴건 볼품없어보이고

대화하는데 조미료를 전혀 쓰지 못하는

당구장 건물주는

만나기 직전까지 대화함에 있어서

나를 암걸리게 만들기 딱 좋은사람이었다.






차라리

이런저런 감언이설을 내뱉는 작자라면

내가 우습지도 않는 콧방귀를 뀌어주며

들었다놨다 하겠지만...





도데체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이 남자는

일단 만나서 조져버려야겠다...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드디어 만나는날..


내 눈앞에 당구장 건물주가 나타났다.







나 이사람 어디서 많이 봤는데...

어디서 봤더라...

햐~ 이상하네..어디선가봤는데..

사람은 아니었던거 같은데...






아..

생각났어...

나의사랑 코난............








출처 : 구글





저 넥타이 매고있는 아저씨.........




목소리도 거지같았던 저 아재...








내가 이제까지 만났던 10살차이나던 남자들보다

4살차이나는 이 건물주는

액면가도 훨씬 들어보이고

내가 뚱뚱한 남자를 좋아한다고는 했으나

몸매가 그렇게 니멋대로 생긴 스타일을

좋아했던게 아니다.






이제까지 내가 뚱뚱한 남자를 좋아한다고

장담하던 그 날들이 후회가 되며...

사촌오빠가 소개팅 시켜준다는 말에

내가 뚱뚱한 사람이 좋다고 했더니

사촌오빠는


"H야...성인병 있는 남자도 괜찮아??

당뇨랑 혈압있어도돼??"





이말이 귓가에 맴도는건

니멋대로 생긴 건물주의 몸뚱이 때문인것 같았다.







건물주는 차도 없고..

옷병신인 내 뺨다구를 후려칠만큼

나보다 더 옷병신이고..

나는 살 한참 빠져서 아무옷이나 입어도 

옷태가 기가 막힌데...





그 와중에 허벅지살이 많이 빠져서

빤쮸같은 핫팬츠를 입어도

봐줄만한 내 다리가

좀 불쌍하기도 했다.








그래..

건물주랑 만나다가 결혼하면

그 건물 다 내꺼되는데..

내 팔자에 건물 생기는데..

호락호락하지 않겠지..

내가 한번 화이팅 해보겠다...

이 건물주놈아....








그 남자는 왕십리에 살고있고..

부모님이 하시는일은 왕십리 땅부자고..

아들 셋 있는 집안에 막내아들이고..

회사생활은 해본적이 없고..

최근에는 집에서 나와 살려고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땅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건물주놈은

나에게 궁금한 점은

형제관계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 외에는

하는말이 없었다.






나혼자 주절주절 거리기를 한시간...

건물주놈이 말했다.





"커피 다 마셨으니까..집에 갈까요??"







이 건물주놈.....

꼴에 눈은 높아가지고

내가 마음에 안들었나보지??



흥!! 

알겠다 집에 가자..






스벅에서 나와

집에가는 지하철을 타려고 신분당선으로 걸어가는길에

건물주놈이 말했다.






"강남을 잘 안와봐서 정신이 없네요.

다음번에는 마장동에서 만날까요??"







응???

나 까인거 아니었어??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며


"그래요 그럼~

데릴러 오면 마장동에서 보도록 해요~"

라고 대답했다.







건물주놈은 니멋대로 생긴 얼굴로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저 지금 차 없는데..

그럼 차를 사고나서 연락할까요??"







캬~

클라스가 다르구만...







나는 대답했다.


"그러면 편할것같긴 하네요.. 잘가요~"







건물주놈과 헤어지고 나서

나는 정말 뚱뚱하고 와꾸 떨어지는 남자가

내 스타일인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 뒤로 며칠간 연락이 없었고

주말이 가까워 지자

나는 그 건물주놈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건물주놈이 전화를 안받는게 아닌가..






이런~ 씨벌~

나 건물주한테 까였네...

그런 와꾸 개떨어지는 놈한테 까였어..








생긴거 멀쩡해서 나같은 뚱퍽 오크한테 까이는

남자들의 심정이 이런느낌 이었던걸까??

나는 건물주에 붙어먹을 정도로 

그정도의 센스와 이해심을 발휘하지 못한걸까??






살뺀게 세상 소용 없다는 느낌을 만끽하며

줄담배를 세개쯤 폈을쯤에

그에게 카톡이 왔다.







'죄송해요. 청소하느라고 전화 못받았어요.

무슨일때문에 전화하셨어요?'




읭??


답장이 온 즉시 나는 다시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또 안받아 쒸벌....







그래서 나도 카톡을 했다.


'전화받을 상황이 아니신가요??'





그랬더니 그에게 기가막힌 답장이 왔다.



'저 전화하는거 안좋아해요..무슨말 해야할지 몰라서요..

그냥 카톡으로 하시면 안되요? 무슨일때문에 연락하셨어요?'








그래서 나도 답장을 했다.


'주말 다가오는데 왜 만나자고 연락 안해요?

주말에 저 소고기 사주세요~'





'아..주말에 만나도 되는거예요? 저 차사고 연락하려고 했는데..'





'차 없으니까 마장동까지는 안가고..또 강남역에서 봐요~'




'네 시간이랑 장소 알려주시면 나갈께요..'





'토요일..강남역 신분당선 5번출구..12시요..'




'네. 그때 소고기 사드릴게요..'









이 건물주놈아..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놈아..


이런꼴을 보아하니 너는 확실히 여자가 없구나..







뭐 연락하는일이 거의 없으니 

뭔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없고..







이런식으로 약속을 잡아서 그와 몇번 더 만났다.






한달정도가 지났을때 쯤..



이제는 건물주놈에게 먼저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약속도 건물주놈이 먼저 잡기 시작했다.

물론 전화는 안하고 카톡으로만...





건물주놈은 점점 낯가림이 풀렸는지

농담도 하고 장난도치고 하는데..

도저히 재미가 없어서 

놀이터에 차마 적지는 못하겠다.





건물주놈과 계속 만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참 고민이 많이 되던 어느날...

친구가 회사로 놀러와서

조금 이른점심시간을 시작한다고 했던 날 이었다.





건물주놈이 나에게 처음으로 투덜거렸다.


'점심시간에 나와서 점심먹을수 있는거면

나한테도 이야기 해주지..나도 근처로가서 점심 먹을 수 있는데..'




'오빠는 당구장에 있잖아..갑자기 문닫아놓고 어떻게 오려고..'




'방법은 찾으면 다 있어.. 나 건물 짓는거 너희 회사 근처로 하고

커피숍이나 할까? 회사 주변에 다른회사도 많다며..'




'당구장 한지 얼마 안됐잖아..근데 커피숍을 한다고?'




'응 너희회사 근처에서 건물짓고 커피숍 하면

너 앞으로 회사 출퇴근도 편할꺼고..맨날 점심 같이 먹을수 있잖아..'




'여기 가로수길 근처라서 땅값 비싸~'




'괜찮아.. 그쪽은 오래된 건물 많아서 헐고 다시 지으면 돼..'




'아이고~ 당구장이나 열심히 하셔요~

친구랑 점심먹고 올게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내가 방금 무슨 카톡을 보면서 대화를 한건지...

정신이 다 몽롱해 지더라..





가로수길에 오래된 건물을 

헐고 다시 올리면 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남자가

나중에 같이 살게되면 내 출퇴근이 편해질꺼라고

그런 이야기를 했던가??






엄마가 이래서 남자 만나면

소박하게 월세받는 집이면 좋겠다고 했구나 ㅋㅋㅋㅋ

이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하고 나서도 정신 몽롱한 느낌 받으라고 ㅋㅋㅋㅋㅋㅋ







난 건물주놈을 더 만나봐야겠구나..

취미로 회사다니는 일이 생길수도 있으니까..






아휴~ 

건물주놈 얼굴을 생각하면 답이 안나오지만...

건물을 생각하면 참으로 기분이가 좋아지는구나..

나는 지금 건물주놈을 만나는게 아니라

걸어다니는 건물을 만나고 있구나...






그래서..그 건물주놈은 더 만나기로했다..









그런데...






너무 뚱뚱해서 피부가 약해진 탓에

목뒤피부가 새카맣게 죽은..

손가락 마디마디가 새카만...

항상 나올때마다 겨땀을 촉촉하게 가지고 오는




이 건물주놈이랑 떡은 칠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아..

너무 멀리갔구나...

한달 넘게 만났는데..

손은 잡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건물주놈이랑 만나는 일은 원래 이렇게 현실적인 문제로 힘든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