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연인들의 사이가 그렇듯이
B군과 나의 톱니바퀴도
삐걱거릴떄가 있다.
다른연인들과 똑같이
사소한것에 서운함을 느끼고
오해가 쌓이기도 한다
평소에 대화가 많은 우리도
서로 틀어진 부분이 생기면
일단은 서로 속좁아보일까봐
이야기 안하고
참게된다는게 문제인것 같다.
연애 초반에 참 시덥지 않은 이유로
서로 자존심을 챙기기도 했던 그때...
무슨이유인지 기억도 안나는...
박명수같이 하찮은 이유로
이틀동안이나 서먹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회사에서도 풀리는 일이 없어
짜증순도 100%의 쫀득함을 가지고
B군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우리가 가는 거기에 먼저 가있을께..퇴근하고 거기로 와.."
B군도 별 대꾸없이 알았다고만 말했다.
"602호"
라는 카톡만 달랑 남기고
B군을 기다리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맥주가 한캔 두캔 들어가자...
나는 B군이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반꽐라가 되어있었다.
그리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문을 열었을 B군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나의 속사포 랩공격을 받았다.
많은 단어들이 B군을 할퀴고 지나갔고
평소성격답게 B군은 묵묵히
캔맥주를 마시며 나의 프리스타일 랩을 듣고있었다.
욱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의 특성처럼
모든것을 쏟아낸 나는 매우 개운한 기분이 들었고
B군은 아직 할말을 생각중인 것 같았다.
프리스타일 랩배틀 승자인 나는.....
본능에 충실해 지기 시작했다.
많은 남자들이 왜 스킨쉽으로
화난여자친구를 풀어주려 하는지 알것 같았다.
뾰로퉁하게
또는
매우 화가 나 보이는
나의 그사람은..
귀엽다..
게다가
미간의 인상을 찡그리기라도 하면
섹시하기까지 하다.
섹시한
B군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손은 이미
뾰로퉁해있는
B군의 미니미에게 다가갔다.
화난듯 나를 밀치는 B군...
하지만...
미니미는
나의 손에 솔직하게 반응했다.
너란남자♥
미니미를 맛보려는 찰나
짜증나는 손길로 나를 밀치는 B군이었다.
칫~
솔직하지 못하긴 ㅎㅎㅎㅎ
짜증이 가득담긴
목소리와 몸짓사이를 뚫고
미니미를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ㅡ.ㅡv
평소보다 거친 손길들이
서로의 몸에 스쳤고
불쾌감과 쾌락이 섞이기 시작했다.
B군을 거칠게 눕혀두고
평소에 간지러워서 싫어하던
목 근처를 덮쳤다.
간지러워하며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그 모습이 너무 섹시해보였다.
한참을 그렇게 괴롭히고 있던 찰나
순간의 방심이
공격권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B군의 손길에 이끌려
미니미를 맛보던 중
갑자기 B군의 손길이 거칠어 졌다.
미니미가 목구멍 깊숙한곳 까지
자극하게해서
내게 입덧과 같은
구역질을 선사하였고
거친손길로 엉덩이 스팽을 하며
내 쾌감에는 전혀 관심없는듯
배려없던 B군의 몸놀림은
억지로 당하는 사람이 느끼는
수치스러운 기분을 나에게 선사했다.
아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돈을 주고 여자를 사는 사람도
완전한 쓰레기가 아니라면
이런 거친 몸놀림을 하지 않을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B군에게 쌓아왔던 많은 신뢰감이 무너진 기분이 들었다.
마치 다른 모르는 사람과 몸을 섞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항상 섹스를 주도했던 내가
남자에게 거칠게 휘둘림을 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매우 치욕스러웠다.
내가 느끼는 이 치욕스러움을 B군에게 갚아주고싶었다.
B군이 잠깐 방심한 사이
나는 다시 주도권을 움켜쥐고
나의 쾌감에 집중하며
오르가즘을 향해 달렸다.
B군의 손목을 아플정도로 꺾어가며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나는 B군의 위에서 마음껏 놀았다.
그렇게 여러번의 주도권 싸움을 거친 후
B군도 나도 더이상의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느꼈을때
마지막의 주도권은 B군이 가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내 위에 올라탄 B군은
온몸에 땀을 흘려가며 달리고 있었다.
순간 나의 손바닥은
B군의 엉덩이를 후려쳤고
그 타이밍에 B군의 입에서는
괴로운듯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B군의 괴로운 소리를 들으니
더욱 괴롭히고 싶어졌고
내 손은 끊임없이
B군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강타했다.
불쾌감과 쾌락의 사이에 있던 우리둘은
그날 또한 서먹하고 어색하게
헤어졌다.
집에가는길에 너무 화가 났다.
내가 했던 행동은 별것 아닌듯 싶었고
B군이 했던 행동들만 떠올라서
내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졌다.
많은 생각을 끌어안고 잠이 들었고
무슨 꿈을 꾸었는지도 모르게 아침에 되었다.
너무도 신기한 일은
눈뜨자마자
B군이 보고싶었다.
전날의 뜨거웠던 섹스가 생각나서??
아니면
그동안 B군이 나에게 사줬던 선물들이 생각나서??
아니면
꿈속에서 B군과 사이좋게 노는 꿈을 꾸었나??
출근하기전 샤워를 하는 순간
문득 떠올랐다.
어제 B군이 나에게 했던 그런행동들을
다 제쳐두고
나는 B군을 좋아한다는 감정이었다.
B군이 나에게 거친행동을 하고
비참함을 느끼게 해주더라도
지금당장은
내가 B군을 좋아한다.
밀당??
자존심 싸움??
그런건 다 필요없다고 느껴졌다.
출근하는 길에 B군에게 전화를 했다.
기분탓이었는지
내 전화를 기다렸다는 목소리를 들으니
B군역시 나와 같은 기분일것 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언가 전화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대기 싫었다.
저녁때 만나기로 한 후
하루종일 연락도 잘 안했다.
퇴근후
B군을 만나러 가는길이
너무 설레였다.
커피숍에 않아서 B군을 기다리는데
처음 만나던날 보다 떨리는 기분이었다.
B군이 도착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B군도 나와 같은 기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로 존중받지 못하는
섹스를 하다보니
서로의 소중함이 더 느껴졌다는 것..
B군역시
본인이 했던 거친행동들은 생각이 안났고
나의 거칠고 제멋대로인 행동들만 생각 났다는것..
화가 났었지만
화려했고
화끈했고
화해까지 이르게 한
그 거친섹스는
우리끼리의 고유명사로 다시 태어났다.
화떡..
우리에게 화떡은 화해의 떡이다.
애인이나 부부사이끼리도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는 기회를 찾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배려없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더더욱 흔치않다.
그런데
B군과 나는
어려운 터널을
특이한 경험으로 빠져나갔다.
서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번의 섹스로
어색함과 서운함과 미움을 모두 털어버릴 수 있다면
싸움으로 인해서 헤어지는 커플도 없을 것이고
성격차이로 인한 이혼도 없을 것이다.
싸우면 서로 만지기 싫다는게 함정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화떡이 끝난 후에
서로 대화를 많이 한다.
단순히 화떡으로 화해한다기 보다는
화떡으로 인해서
섭섭함과 미움을 털어버리고
서로 더욱 속깊은 이야기를
할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하는것이 맞겠다.
평범한 커플과 다름없이
B군과 나도
꾸준히 서로 섭섭함이 쌓이곤 한다.
그럴때 우리는
섭섭함 만렙된 사람이
퉁퉁부어 삐죽나온 입으로
먼저 말한다.
"오늘 화떡 각오하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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