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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한 놀이

나를 무시하는 남자..

출처 : 과속스캔들





건물주와 씹선비가 잡고있는 외줄을 

기깔나게 타며

결정의 시간이 다가옴을 느끼는 H였다.





건물주와 재미없는 데이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자연스레 만나는 횟수는 줄어들고

만나서는 밥만먹고 헤어지는 등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건물주와의 시간을 점점 줄여가는 와중

연애고자인 건물주의 마음이

점점 더 커져가는게 보였더랬다.





어휴~

이래서 연애 많이 안해본 남자는

휘두르기 너무 쉽다니까..

손을 안잡고도 사랑에 막 빠지고 그런다니까...






그러던 어느날...

건물주와 퇴근 후 저녁을 먹던 중 이었다.






술도 담배도 여자도 

그러니까 아무것도 못하는 그가

갑자기 맥주를 마시잔다.





맥주를 시켜서는

한참동안 뜸을 들이다가 건물주가 말했다.






"내가 너희회사에 대해서 확인을 좀 해봤어..."





응??

우리회사??

왜때문에??







"너희회사 작년 재무상태표 당기순 이익이 0억밖에 안되더라.."





정색_그래서 어쩌라고 이새끼야.jpg






그래...그래서???






"회사 당기순이익 보면 네 월급 뻔한데...

내가 매달 돈 주면 회사 그만 다닐래??"











하하하하하하하하핳

저 종간나 새끼 끌어내라우!!!!!!





내가 대학원을 졸업하고

어찌어찌 

첫번째 회사를 들어갔을때

내 월급은 120만원이었다.





내 취직소식과 월급을 듣고

엄빠는

너무 기특해하며

저녁을 거하게 사주고

다음날은 심지어 엄마랑 쇼핑도 했다.






근데 이새끼가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나는 종나 돈많은 남자...

특히 세상물정 모르는 너같은 건물주 아들래미랑 결혼해서

취미로 회사다니는게 인생목푠데 시발로마!!!!!






하지만

나는 매우 이성적인 녀자고 ㅋㅋㅋㅋㅋㅋ

그는 회사생활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소통병신인 남자였다.


같은말이라도 어쩜이렇게 병신스럽게 하는지...






"오빠..나는 지금 다니는 회사가 너무 좋고

특별한 일이 없는이상 지금회사를 계속 다니고싶어..

지금 오빠의 말이 나랑 내 직업을 무시하는 말인건 알아??"






세상 아무것도 몰랐다는 건물주의 벙찐표정에

나는 기가 찼다.






뭐 소통병신인 남자에게

두서없고 표현력이 졸라 떨어지는

해명을 듣는데...


아...

이러다가 암걸리는구나... 싶었다.






그는 내가

먼 거리를 출퇴근 하는게 싫었고


나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회사가 아니어도

내가 하고싶은게 많은것 같아보였고


어차피 결혼하게되면 회사는 그만 두어야 하니까


미리 그만두고 본인이 돈을 줄테니

하고싶은일들 하라는 거였다.







나는 그가 더듬더듬 하는 해명을 듣고

깨달았다.






나는 돈이 많은 집으로 시집가서

시댁 또는 남편이 시키는대로 살아야하는

그런인생을 원했던게 아니구나..






건물주는 마지막에 말했다.



"니가 회사를 다니고 싶다면 너 하고싶은대로 해...

근데 니가 쓰고싶을때 필요한 돈은 내가 줘도 돼??

너 월급 많지 않을거 같은데...."








하아...


말이 씨가된다고...

내가 버는돈이 너무 티끌같아서

내가 회사다니는 돈은 신경도 안쓰는 남자를 만날거라고

계속 노래를 불러왔는데..


그게 내 자존심과 자존감이 연결되어있는줄은 몰랐다.






시발 

존나 착하고 조곤조곤 말하는데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개빡치네...





그것도 자기는 졸~~라 큰맘먹고 하는 얘기라고

평소에 쳐먹지도 않던 맥주를 시키고

큰결심한듯 이야기 하는 꼬라지도 그렇고

진짜 형편없다.





건물주는 별 생각없이 진심으로 말했겠지만

나는 기분이 나빠지는것을 멈출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와 일찍 집에 가자고 하고 집에 왔다.





있는집 자식의 생각없는 배려에

내가 너무 파르르 떠는걸까??

자격지심인가??







나는 돈이 좋다.

내가 하고싶은건 다 돈이 들어간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수 있다는건

돈 없는 사람들의 자위라고 생각한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수있지만

돈이 있으면 더 행복할 방법이 무궁무진한다.

그래서 돈이 좋다.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




돈이 있는 생활 없는생활의 개념은 모르겠으나

먹고싶은게 있을때 못먹고

갖고싶은게 있을때 못가지는 생각을 해보면

아침마다 눈뜨는게 괴로울것 같다.





그런데 내가

돈과 자존심 또는 자존감과 바꿀생각은 없나보다.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워낙 이것저것 많이 받았었다.

어렸을때 또는 만나는 남자친구들도

카드 또는 현금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뭔가를 줄때

그냥 줬다.




회사 그만두고

또는

네가 월급을 쪼금밖에 못받으니까

이런말 없이 말이다.





그래서 놀이터에서 누군가 그랬지


[H님은 자존심 봐서는 남자한테 뭐 안받을꺼같은데 다 받네요..]


그렇다.

나는 누가 주는거 졸라 잘받는다.







최소한 그와 나의 관계

또는 

그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

또는

나라도 그에게 이렇게 해줄수있겠다 라는 생각..


이런것들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때

나는 누군가 주는건 다 받는다.

그리고 나도 그만큼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저 건물주놈은

자꾸 코멘트가 하나씩 달린다.

그런데 그 내용이 아주 기분이 나쁘다.





그가 나를 좋아하는 마음을 알기때문에

받을수도 있었다.

그런데 조건이 걸리고

(그는 아니라고해도) 나를 무시하는듯한 말이

시발 아주 기분을 잡쳤다.






너무 빡쳐서 이 얘기를 엄마한테 했더니..

소녀소녀한 감성의 엄마는


"어머 왠일이니..진짜 지랄이다..우리딸이 얼마벌든 어때서!!!!"


라는 엄마인생의 최대의 욕을 했다.






없는자의 자격지심이라 해도 좋다.

있는 자의 배려에 너무 파르르 떤다고 해도 좋다.

여자에게 오는 좋은 제안을 깐거라도 해도 좋다.






그냥 내 느낌이 그랬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자존심이 상했다.

자존감도 낮아질뻔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하찮게 생각하는게 싫었다.






집에 도착한 건물주는 연락이 왔는데

내가 기분이 나빠서 집에갔는지 어쩐건지 조차 감을 못잡고 있다.

진짜 저새끼 어떻게 하지 ㅋㅋㅋㅋㅋㅋㅋ